한인들에 의한,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폭넓은 ‘소통’의 리더십 보일 터” 한인회관 건립 초석도 다진다
지난 8일 열린 한인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앤디 박 신임한인회장.
최근 출범한 제36대 샌디에이고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앤디 박 신임회장은 임기 첫 화두를 ‘소통’으로 잡았다.
“요식업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한인들을 많이 만나는 편입니다. 오랜 올드타이머는 물론 새로 샌디에이고로 이주한 분들, 그리고 이민 1.5세, 2세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뵙게 됩니다. 여기에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그분들께 한인회의 존재에 대해 아느냐고 물으면 전혀 몰랐다고 하거나, 알아도 무슨 일을 하는 단체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는 박 회장은 “지난 몇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이 ‘불통’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한인회라면 당연히 한인들에 의해, 한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서로를 모르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라고 소통을 강조하고 “타운의 소식은 물론 참여할 만한 행사나 정보 혹은 기회로 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창구와 네트워크를 마련해 활성화 할 것입니다.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한인회의 존재가 널리 알려질 뿐아니라 더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를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나아가 한인회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세대를 초월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라고 방안과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이 두번째로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한인회관 건립이다.
“한인회의 존재와 활동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더 모일 것이고,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이 많아지고, 그렇게되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한 별도의 장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인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이나 단체활동을 위해 누구나 마음편히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일은 샌디에이고 한인커뮤니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36대 한인회는 그동안 중단됐던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하는 일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라는 박 회장은 “구체적인 방법은 충분히 논의되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모아진 기금은 별도로 두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최대 기금을 마련한 다음 기존의 기금을 편입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재 건축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단체의 보드멤버 및 시니어센터와도 긴밀히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재학시 총학생회 활동을 했고, 졸업 후 선교사 생활을 했으며,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는 다수의 비즈니스를 운영해 온 박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남다른 추진력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의 추진력은 불도저 같기 보다는 계획적이고 단계적인 섬세한 추진력이다.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오는 동안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지 가시적인 성과 자체에 목표두지 않았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임하다 보면 그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할 것인가 자연스럽게 드러날테니 그때 그때 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사 임기 중에 나타나는 성과가 화려하지 않더라도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초석을 다진다는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덧붙여 “한인들과 소통하는 한인회가 되는 것, 한인회관을 건립하는 것 모두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두루두루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각 단체장들께도 엎드려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마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꺼이 이사로 동참해 주셔서 출발이 아주 든든합니다. 또 여러 단체장들께서도 36대 한인회의 열정을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니 벌써부터 큰 힘이 됩니다”고 말했다.
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