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 25주년 Pacific Arts Movement의 한국계 이사들
샌디에이고에서 엄청 유명한 아시안 영화제가 열리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영어로는 San Diego Asian Film Festival 이라고 SDAFF 로 줄여 부릅니다.
아시아계 독립 영화감독들의 열정적인 목소리와 도발적인 다큐멘터리 주제부터 아시아 각국의 히트 작품 등 총 350여편이 소개되는 대형 영화 축제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미국 첫 상영)이나 패트릭 왕의 수상작 ‘인 더 패밀리’ (북미 첫 상영)와 같은 작품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첫 상영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제를 언급할 때 항상 나오는 단체가 따로 있는데 바로 영화제를 운영하는 Pacific Arts Movement, 줄여서 Pac Arts 라고 부릅니다.
샌디에이고를 중심으로 환태평양 연안의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문화를 고양하고 밖으로 홍보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이 바로로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SDAFF 는 2000년도 부터 시작됐으니 올해로 어언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샌디에이고 한인커뮤니티로서는 영화제의 창립자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일부러 더 다루고 있는 문화 행사지요. 다만 그동안 리더십들이 외부적인 입지 강화에 더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로컬의 한인커뮤니티와는 약간은 서먹서먹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최근 영화제측에서 로컬의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이 눈에 띕니다. 로컬 아시안 커뮤니티의 지지와 참여가 없다면 영화제가 완전할 수 없다는 자각이 있었을까요. 아무튼 자주 연락해 소식을 전하고 활동 계획을 알려주니 반갑습니다.
실제로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는 11월인데요, 봄에 여는 스프링 쇼케이스나 방학 중 차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릴 보이스(Reel Voices) 등 연중 행사를 열고 있으며 9월 부터는 본격적인 영화제 개최 준비에 들어갑니다. 마침 이번 달 표지를 장식한 두 사람은 한인커뮤니티에 SDAFF 개최를 한번 더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한 제인 씨와 캣(Kat) 씨입니다.
제인은 UC샌디에이고 출신으로 학생시절 본지 월간 샌디에이고의 모델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편집자에게 다양한 계통에서 일하는 2세 한국인들을 소개시켜주는 창구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제인은 영화제가 시작하면 레드카펫을 포함한 개막 이벤트 여는데 이 갈라 위원회의 공동 체어를 맞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보드멤버인 캣(Kat)은 구글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이자 가족과 함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Pac Atrs에서는 본인의 뿌리가 되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와 태평양 연안 그리고 이민커뮤니티 등에 근간한 창의적인 예술 활동 자체와 그를 통해 미래 세대가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창조하고 있는 문화적 의의에 동의해, 보드멤버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캣은 한국 진주에서 태어나 미국 네브라스카로 입양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호 잡지에서 다시 한번 캣의 이야기를 들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는 11월 7일 ~16일까지 로컬의 다수 영화관에서 개최됩니다. 갈라 행사는 9일 오후 5시30분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내 최고의 베이프론트 전망을 자랑하는 이벤트 장소 EVE에서 개최된다고 하네요.
그전에 10월 8일에는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UC San Diego’s Park and Market 에서 ‘Chew The Scene’이라는 영화제 런칭 파티가 열립니다. 11월 본격 행사전에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 라인업을 발표하는 자리이자 샌디에이고 지역 내 아시아 태평양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셰프들과 레스토랑, 벤더들이 선보이는 독창적인 아시안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빵빠레 행사인 셈이지요.
25주년을 맞은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와 그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한인커뮤니티가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의의가 한층 더 빛이 날 것 같습니다.
글: 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