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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오와 우주 키우는 레이첼 & 클라라 자매



레이첼과 클라라는 한국에서 구조된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언니 레이첼이 흰둥이 토비오를, 동생인 클라라가 갈색의 우주를 키우고 있는데 토비오가 먼저 2021년 레이첼에게 왔고, 우주는 작년에 클라라가 데려왔다.

두 강아지는 한국의 개 식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긴급 구조된 개를 입양시켜 주는 비영리단체 Dove Project를 통해서 미국에 왔다.

토비오와 우주는 보다시피 한국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소위 잡종개. 자매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견종이라서 일부러 선택했다고 한다.

“보통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순수 브리드를 좋아해서 순수 브리드들은 인기가 많아요, 서로 데려가려고 하지요. 그런데 잡종 강아지들은 누가 데려가려고 하지를 않는대요. 게다가 어느정도 커버린 아이들은 더욱 더 입양되기 어렵다고 해요. 그런 아이들을 보니 너무 불쌍하잖아요. 우리는 이왕이면 갈 곳없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보란듯이 사랑으로 키우자고 다짐했죠.”


작년에 미국으로 온 우주는 클라라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역배우의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고 보니 얼굴이 썩 잘생기진 않았지만 귀여움이 넘치는 그 ‘우주’를 좀 닮은 것도 같다. (반전은 우주가 암컷이라는 사실) 처음에 우주는 사람들을 너무 두려워해서 경계하는 자세를 풀지않고 좀처럼 다가오지를 않았다. 하지만 1년 동안 클라라와 가족들이 얼마나 사랑을 듬뿍 담아 키웠는지, 지금은 발랄하기 그지없는 밝고 즐거운 강아지로 되돌아왔다. 이제 1살 반이니 발랄한게 당연할텐데 어려서 얼마나 험악한 환경에서 자랐을지 상상이 간다.

토비오는 일본 유명 배구 애니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완벽한 실력으로 ‘코트 위의 제왕’으로 불리는 세터 ‘카게야마 토비오’의 이름을 레이첼이 붙여줬다. 카케야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토비오는 어쨌거나 하얗고 늘씬하니 멋지다. 토비오 역시 손님이라도 오면 가만가만 다가와서 등을 긁어달라는 제스쳐로 서있거나, 손밑으로 콧등을 들이밀며 쓰담쓰담 해달라고 한다. 제법 사랑받고 자란 티를 낸다고나 할까.

이 둘은 원래 둘다 엄마들의 직장이 있는 LA에서 따로 따로 살았지만 이제는 에스콘디도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레이첼이 올 가을 보스톤의 로스쿨로 진학을 해서 동부로 떠났고,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클라라가 재택근무 덕분에 LA에서 에스콘디도의 본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엉겹결에 두 강아지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미희씨와 크리스씨는 두 녀석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크게 손사래를 치곤 하지만, 매일 개들의 양식을 챙기고, 말동무를 해주고, 용변을 보게하고, 산책도 시켜주기 위해 밖에 나가더라도 집에 들어가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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