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길목, 3월답게. 월간 샌디에이고의 표지를 포근하게 장식하고 있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가족은 바로 에스더 곽, 김윤빈 부부와 2살반 아기 클로이 가족이다.
Esther Kwak, Kim Yoonbin Family New Owner of the 'NOZOMI' @UTC
샌디에이고 토박이인 에스더씨와 산호세 출신 윤빈씨는 대학 초년에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케이스. 초등학교 2학년에 이민을 온 에스더씨는 커가면서 다들 그렇듯 문화와 언어, 환경, 정체성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지만, 다행히 비슷한 정서를 가진 남편을 만나 친구처럼, 남매처럼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관계 속에서 돈독한 사랑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에스더씨와 관련된 깜짝 놀랄 뉴스가 하나 있다.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주류에도 잘 알려진 UTC의 ‘노조미’ 일식 레스토랑을 새로 인수하는 사람이 바로 에스더씨라는 것.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절차가 순조롭게 끝난다면 5월 중순엔 새롭게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기대되는 새 ‘노조미’의 젊은 여사장님인 에스더씨는 이제 갓 30대에 접어들었으니 나이로나 외모로나 상당히 풋풋한(?) 사장님일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요식업계 경력자다.
첫 직장은 사무직이었지만 기본적인 일처리 감각에 대해 익혔고, 보바 하우스를 파트너와 운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직접 몸을 쓰면서 비즈니스를 지켜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 몸소 경험했으며 가게를 사고, 운영하고, 파는 모든 과정 속에서 심신이 힘들고 고단했지만 지나고보니 모두 것이 다 훌륭한 공부였다.
결혼 후엔 아빠의 권유로 식자재 납품 회사에서 일해보며 다양한 레스토랑의 식자재 운영법도 살펴볼 수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권이 좋은 UTC몰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 기회가 생겼지만 마침 팬데믹이 시작되는 바람에 예상치도 못한 문제상황을 헤쳐가는 경험도 했다. 대형 쇼핑몰과의 협상능력이나 프랜차이즈 관리 방법 등 하나도 쉬운 것은 없었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빠께서는 “어디가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라는 위로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 덕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주변에서 함께 돕는 사람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됐고, 주어진 모든 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충분한 경험과 젊은 감각을 탑재한 새로운 오너십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조미’에 벌써부터 큰 기대와 관심이 쏟아진다.
“‘노조미’라는 이름은 계속 사용하지만 식당의 곳곳을 새롭게 고치고, 인테리어도 일식집이나 한식집 분위기를 풍기기 보다는 심플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해요. 맛집 노조미의 명성과 역사에 더해 고객들에 의해 ‘가볼만 한 식당’,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스더 씨는 곽효상 사장(홈플러스 건축)과 곽영희씨 부부의 장녀다.
Photo by @salome_palomino (Instagram)
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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