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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 사범- 경희태권도 2세 사범



젊고 부드럽고 리더십 “아이들과 교감하며 가르치는 보람느껴요”

805선상의 Governor 길에 있는 경희태권도는 이번달 32번째 생일을 맞는다.


김영길 관장은 한 자리에서 태권도장을 32년 동안 운영해 해오면서 손수 지도하던 아이들이 어엿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특별한 케이스를 들자면 바로 김찬우 사범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봐왔던 제자가 이제 늠름한 사범이 되어 도장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범은 다름아닌 김 관장의 아들이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경제학)을 살려 취업을 할 줄로만 알았던 아들, 지나가는 말로 도장을 운영해보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며칠 고민하던것 같더니 끝내 긍정의 답을 전해왔다. 김 관장에게는 그야말로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셈이다.

스포츠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김 사범은 어린시절 부터 운동에 능했고 농구와 축구는 학교 대표로 뛰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태권도는 고교시절 스테이트 레벨 부터 전국레벨 등 명망높은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국제 대회 경험도 여러차례 쌓았으니 그에겐 더욱 각별한 종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야 중학생 때부터 해 온 익숙한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부친으로 부터 도장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선뜻 답하기가 어려웠다. 고민을 하던 차에 반대로 도장을 떠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당장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것 아닌가. 작은 꽃나무가 물과 햇볕을 받아 커가듯이 가르침에 충실해 부쩍 부쩍 성장해가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르친다는 행위가 주는 보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기에 그곳을 선뜻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김사범의 본격 등장에 학생들이나 부모들도 쌍수를 들고 환영이다. 요즘들어 부쩍 새롭고 젊어진 느낌이라고들 귀뜸도 해준다.


김 관장도 요즘 도장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교감능력이 출중한 김 사범에게 또 다른 차원의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보고 내심으로 흐뭇하다. 하지만 판단을 냉정하게 하기위해 오로지 관장으로서 보더라도, 아무래도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이민 2세 사범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어느 봄날의 햇살아래 표지를 위해 포즈를 취하는 김 사범의 활짝 웃는 모습은 아직도 귀엽기만 하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부친의 도장을 이어받는다는 진지한 자세가 담긴 그 웃음 속에 다부진 책임감이 엿보인다.


=경희태권도: 3961 Governor Dr. SD CA 92122 / (619)254-7028


글: 서정원/ 사진:Ju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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