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곳 주차하고 핸드백 등 손 안에 있어야
샌디에이고 주차장 범죄가 늘고 있다. 한인 업소 주차장도 예외가 아니다.
한인 타운 내 업소 주차장에서 차량 내 귀중품 절도 사건이 빈발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차량 내 물품과 귀중품 절도 사건은 평상시에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범죄 유형의 하나인데 문제는 최근 들어 한인 업소 주변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9일 오후 5시경 시온 마켓을 찾은 이혜영(가명 72세) 씨는 장을 다 보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물건을 싣고 운전석에 앉았다. 이때 그녀의 핸드 백을 운전석 옆자리에 내려놓았는데 곧바로 절도범들이 패신저 석의 문을 열고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은 시간이었다. 범인들은 키가 크고 뚱뚱한 체격의 라티노였는데 당시 소리를 질러 주변의 도움을 청했지만 흰색 밴 차량을 타고 급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 씨는 자신의 일과 관련해 사용하고 있는 핸드 폰 2개와 운전 면허증, 크레딧 카드, 소정의 현금 등이 핸드 백 안에 있었는데 “다른 귀중품도 중요하지만 특히 핸드폰까지 가져가 버려 멘붕 상태가 됐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에 의하면 “범인 일행이 3명 정도로 의심된다”며 시온 마켓 안에서부터 계속해서 자신 주변을 돌았던 라티노가 계산대에서도 바로 뒤에 서 있었고 핸드 백을 탈취한 사람과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 모두 한 팀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사건 발 생 몇 시간 뒤에 핸드폰 2개를 모두 찾아올 수 있었는데 이는 핸드폰에 걸어 놓은 위치 추적장치로 계속 신호를 보내자 범인들이 하나는 805Fwy와 발보아 출구 인근에, 또 하나는 출라비스타 지역에 버렸기 때문.
또 한 달 전에도 장수진(가명 85세) 씨가 시온 마켓 주차장에서 장 본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차에 막 타는데 한 괴한이 옆 좌석 문을 거칠게 열고 그곳에 놔둔 핸드 백을 순식간에 빼앗아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장 씨에 따르면 “백인으로 보이는 이 범인은 오래된 도요타 승용차로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장 씨도 백 안에 넣어 둔 약간의 현금과 크레딧 카드, 운전면허증 등을 잃고 현재 재 발급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두 사건은 모두 경찰국에 리포트를 한 상태이나 샌디에이고 경찰국의 일손이 바빠 범인들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피해자인 이 혜영 씨는 “절도범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인 여성을 노리고 있으며 또 넓은 공간으로 빠른 도주가 가능한 시온 마켓을 범행장소로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노인들은 가급적 인적이 많은 마켓 앞 쪽 자리에 차량을 주차해서 범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온 마켓외에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사(7750 Dagget St. SD) 주차장 등 콘보이 한인 타운의 업소 주변에서도 올 들어 주차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귀중품을 훔쳐가는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