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외교' 재개 작년 말 캘리-중, 미-중 정상회담 계기 5년 만에 판다 볼 수 있을 듯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23년간 새끼 여섯을 낳으며 판다의 새 희망을 보여주고 반환됐던 바이윈의 2019년 모습. 이제는 증손도 여럿 있는 증조할머니이다. (사진: San Diego Zoo Wildlife Alliance)
중국이 캘리포니아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며 '판다 외교'를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월22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 협력에 합의했고, 미국 워싱턴 국립 동물원·오스트리아 티어가르텐 동물원과는 새로운 협력에 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협력 기간 양측은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평가와 현지 검사·평가를 강화하고, 해외 판다의 상황을 지속해서 공포하며, 판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미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은 가장 먼저 중국과 판다 국제 보호 협력을 한 국가로 양호한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며 "중국과 외국의 민심이 서로 통하게 했고 민간 우호를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관계자는 "모든 승인이 떨어지면 이르면 올해 초여름 판다 수컷과 암컷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야생동물연합 소속 메간 오언은 "매우 흥분되고 기대된다"면서 "중국 측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시작으로 판다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엄청난 열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가 온다면 이는 마지막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됐던 2019년 이후 처음이 된다.
중국은 한때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었던 바이윈과 가오가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을 포함한 판다 한 쌍을 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인 바이윈은 중국에서 사육 상태에서 태어나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새끼를 6마리나 낳았다. 바이윈과 새끼들이 5년 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마지막 판다들이다.
가오가오는 중국 야생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반환되기까지 15년간을 샌디에이고에서 지냈다.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