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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 여행] 꽃잎 물결의 하늘하늘 속삭임 ~~ 떠나자! ‘봄꽃 여행’

눈처럼 쏟아지는 아몬드, 피스타치오 꽃의 향연

풍부한 강수량 덕에 더욱 기대되는 퍼피꽃 축제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란 이름의 이상 기후로 캘리포니아를 포함 이 곳 네바다까지도 많은 비가 내린 겨울이었다. 이 곳 저 곳 비 피해 소식이 안타깝기도 한데 시간은 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며 어느덧 봄의 문턱에 다다른다.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지 2년. 대체로 만족하지만 아쉽고 그리운 것이라면 싱그런 ‘초록’이다. 모든 이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눈의 즐거움, 파릇파릇 물이 오른 산과 들은 삶에 생기를 안겨준다. 바쁜 일상이라 할지라도 작은 여유라도 부리며 훌쩍 바람 맞으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프레즈노 블러썸 트레일(Fresno Blossom Trail)

봄은 역시 ‘꽃’이다. 사막을 달리며 진홍빛 꽃을 피운 비버테일 선인장도 찾아보고, 모하비 사막을 지나 농장 마을인 바스토우를 만나면 과수원 꽃들이 한껏 맞이해 주겠지. 봄꽃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 정취에 흠뻑 취한다.

99번 프리웨이를 달려 프레즈노에 다다르면 블러썸 트레일(Blossom Trail)이 펼쳐진다.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 위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덮여 있어 마음도 시원하고 숨이 트인다. 봄꽃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탓에 오롯이 꽃을 즐길 수 있어 더 예쁜 것 같다. 새색시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 틀어놓은 햇솜처럼 몽글몽글 포근함도 느껴보고, 엷은 꽃잎들의 하늘하늘한 속삭임에도 귀 기울여 보자.

꽃구경을 넉넉히 한 후에 근처의 Reedley Korean Heritage Pavillion을 방문할 수 있다. 태평양 너머 고국의 역사를 이국의 작은 마을에서 만나게 된다. 무엇인지 모를 뭉클한 기분을 마주한다.


 

*엔텔롭 밸리 퍼피 리저브(Antelope Valley Poppy Reserve)

비로 인한 많은 아픔도 있었지만 그 탓에 올 봄에는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해마다 이 때쯤엔 퍼피꽃을 떠올리게 된다. 40년 전쯤 우연히 찾게된 랭케스터의 퍼피 리저브에서 보았던 주황색 동산의 황홀함이 잊히지 않아 해마다 찾아가곤 한다.

가뭄이 심한 해에는 꽃송이 하나라도 찾으려고 그 근처 마을을 훑고 다니다가 아쉬움만 안고 돌아왔었다. 근래 몇 년간은 슈퍼 블러썸으로 주단을 깔아 놓은 듯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 역시 좋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바람이라도 부는 언덕이라면 꽃잎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가끔씩 열기구가 뜨기도 하지만, 온통 허허벌판이니 맛있는 피크닉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근처의 아폴로 파크(Apollo Park)에 가면 드넓은 호수도 있어서 낚시도 즐길 수 있고, 피크닉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


 

Fresno County Blossom Trail

2629 S. Clovis Ave, Fresno, CA 93725

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

15101 Lancaster Rd, Lancaster, CA 93536


글.사진_ 김리연 여행가




<사진 설명>

  1. 주황빛 물결이 일렁이는 퍼피꽃 언덕

  2. 벚꽃처럼 반기는 프레즈노 아몬드꽃의 행렬


*퍼피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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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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