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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최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위해 PAL 활동 대학서 카운슬링이나 심리학 전공 희망망

CCA 12학년 에이미 최


샌디에이고에서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주거 지역이라면 단연 카멜밸리가 손꼽힌다.

한국의 강남 8학군에 비견되는 학습 진취도가 높은 곳이다. 토리파인스(TP) 고교와 캐년 크레스트 아카데미(CCA) 등 우수한 학교들이 제공하는 AP과목의 수나 대입 결과를 보면 이미 준비되고 단련된 학생들이 또 얼마나 치열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곳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우수학군’, ‘경쟁’, ‘입시’ 같은 단어는 일면 딜레마 상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CCA고교 시니어인 에이미 최는 언젠가 한무리의 아이들이 과연 누가 잠을 가장 적게 잤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대화를 무심코 듣게됐다. 일찍부터 참 열심이구나 싶었지만 왠지 걱정이 더 앞섰다. 벌써부터 잠을 줄여야 한다고 노력할 정도로 성적에 강박을 갖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평소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클까, 게다가 충분치 못한 수면시간이 초래하는 정신건강 문제도 있을텐데, 스스로 알기나 할까, 관리는 하고 있을까 등등. 이내 이런 생각은 걱정에 그치지 않고 에이미를 움직이게 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보다 적극적이고 대대적으로 활동 할 수 있는 방법은 학교의 공식 단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교내에는 이에 가장 적합한 PAL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학교 안팎에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또래 상담도 제공하는 Peer Assistant Listeners 라는 단체였다. 마침, 친구라는 뜻도 있는 PAL의 존재와 역할을 알게 된 에이미는 이거다 싶어 당장 가입 사인을 했다.

PAL 에 들어간 첫날부터 에이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자잘한 이벤트 부터 깊은 대화 시도하기 까지 예컨데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의 모든 생일을 작은 메모로 작성하는 것부터 커뮤니티 데이라는 행사를 주최하는 것까지 학교와 협력하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취약한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은 대화를 시도했다. 커뮤니티 데이에는 단일 세션에 150명 이상이나 등록을 하는 등 기다렸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또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주간에 Stress-less 기간을 시행하기도 했다. 대단한 것은 아니어도 뭔가 긍정적이고 힘을 주는 내용을 적은 메모 스티커를 건네거나 선생님 골탕먹이기 등과 같은 간단하고 재밌는 이벤트를 고안해 진행했다. 학생들은 긴장되는 시험 기간에도 이같이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면서 잠시나마 웃으면서 심적인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미는 “PAL활동을 통해 CCA를 더 나은 커뮤니티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언뜻 남을 위하는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스스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고 소감을 밝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활동을 통해 또래에게 도움되는 카운슬링이나 심리학 분야에 대한 새로운 열정이 싹트게 됐다는 것. 자연스럽게 미래 직업의 방향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갔다. 그 열정을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여름방학에는 심리학에 중점을 둔 연구 인턴십인 YMHA 에도 참여했다. 나아가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데 위기상황에 처해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활용되고 있지 않아 위기 상황인 아시안 이민커뮤니티에 대해 필요한 자원들을 공급하는 API 연구 프로그램에도 조인하는 등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다.

고교 시니어로서 한참 대입을 준비 중인 에이미는 청소년을 포함한 이민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힘쓰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 자기 스스로 발견하고 일관적으로 열정을 쏟아 온 이 길을 위해 꾸준히 정진해 나갈 생각이다.


글: 서정원/ 에이미 최

사진: 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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