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한국전 참전 용사 찾아 감사 전해
한국전 참전용사인 로이스 윌리엄스 대령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한 청소년들과 학부모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경원 양, 윌리엄스 대령, 박나연 양, 이지영 씨, 오미영 씨, 백황기 SD재향군인회장.
샌디에이고 지역 한인 청소년들이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한국전 참전 용사인 로이스 윌리엄스(Royce Williams, 해군 대령 예편) 씨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청소년 비영리단체 TYP 소속인 이경원 (CCA고교 10학년), 박나연 (디자인39캠퍼스 8학년) 양은 지난18일 에스콘디도에 거주하는 윌리엄스 대령을 방문, 한국전 참전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했고 이들의 문의를 받은 백황기 SD재향군인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윌리엄스 대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날 윌리엄스 대령은 학생들에게 한국전 당시 자신이 7대의 미그-15 전투기와 벌였던 공중전(dogfight)에서 적의 전투기 4대를 격추시켰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며 용기와 결단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시범까지 선보이면서 시종일관 한인 청소년들을 만난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경원 양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아직까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세대가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었다.”라고 방문의 취지를 전하고 “윌리엄스 대령과 대화를 통해 몰랐던 역사적 사건을 알게 됐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도 되새길 수 있었다. 한국 전쟁을 ‘잊힌 전쟁’이라고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의 헌신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나연 양도 “윌리엄스 대령의 집 곳곳에 한국 전통 장식이 정말 많은데 그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느낄 수 있었다. 99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유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한국전 당시 이야기는 생생하고 감동적이었다. 평생 국가를 위해 봉사한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령과 청소년들은 한미 양국이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경원 양은 “수많은 참전 용사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며 “올해 메모리얼 데이는 참전용사를 찾아 직접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 정신을 기렸던 해로 평생 기억될 것 같다. 이 같은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오늘의 만남을 영상자료로 기록해 널리 홍보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