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O'ahu에 모여 신년새해를 보냈다. 7박8일 동안 Airbnb 집을 한채 빌려
손주들과 즐겁고도 의미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하와이하면 호놀루루 와이키키비치와 진주만을 빼놓을 수 없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기습공격을 받은 진주만 공격 사건은 역사의 흐름을 영원히 바꿔 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편을 떠올리게한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직전의 하와이 호놀루루 미군기지를 배경으로한 군인들의 이야기.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1953) 중학생일때 학교에서 단체로 본 영화이다. 한국전쟁이 막끝나고 휴전선이
만들어진 때이다. 그 당시 중학생이 보기에는 상당히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이 자신의 상관인 중대장 부인 카렌(Deborah Kerr)과 불륜관계에 빠진 워든 상사(Burt Lancaster)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군대 라는 작은 계급 사회속에서군인들이 겪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다.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상사의 괴롭힘으로 죽은 절친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소등나팔을 부는 장면은 마음을 저미게 한다. 절친의 복수를 위해 선임하사와 격투를 벌이다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진주만 포격 소식을 듣고 중대로 복귀하려다 경비병의 오인사격으로 죽는 장면은 아타까움을 자아내게한다.
지상의 낙원이라는 하와이.... 어느날 포격과 함께 시작된 공습.
그렇게 한 생도 이별을 하고 사랑도 이별을 한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여기 출연했던 모든 주연급 배우들은 이젠 지상에서 영원으로 가버리고 전설이 된 배우들이다.
여행은 떠날때 희망에 부풀어 있어 즐겁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때 서운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호놀루루를 이륙하며 이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떠올려봤다. 모든 것을 접고 본국으로 귀환하는 귀국선에서 두 여인이 목에 걸었던 레이를 바다에 던지며 나누는 마지막 장면은 영원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전설이 있어요.
이 꽃들이 해변쪽으로 향해가면
다시 돌아 올 수 있고
반대편으로 가면 못 돌아 온데요"
"전 돌아오지 않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