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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질병

[김지훈 초음파 칼럼]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독일 출신 유대계 미국의 물리학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론물리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8년 69세의 아인슈타인은 여러 차례 복통을 겪었다. 매번 발작할 때마다 통증은 2-3일 이어졌고 구토를 동반했다. 복통이 대략 3-4개월 마다 한 번씩 찾아와 아인슈타인은 병원에 입원하여 검사를 받기 일쑤였다. 의사는 아인슈타인의 복부를 눌러보다가 복부 깊숙한 곳에서 맥박이 느껴지는 덩어리를 발견하고 아인슈타인에게 시험적 개복수술을 권했다. 뱃속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이 수술은 당시 유명한 외과의 돌프니센이 집도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뱃속에서 레몬만 한 크기의 복부대동맥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1955년에 들어서 아인슈타인의 증세는 점차 악화되었고 복통은 등 우측 상단까지 이어졌다. 외과주임은 그의 복부 대동맥류가 파열되기 시작했음을 깨달았고 수술을 권유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수술을 거절했다. 그는 7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

복부대동맥류는 인체에서 가장 큰 대동맥인 복부대동맥 벽에 생기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혈관에 과도하게 침착해 석회화 되는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된다.

혈관에 과도한 침착물이 쌓이면서 보통 정상 혈관 지름인 2㎝보다 50% 이상 늘어나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혈관은 풍선처럼 팽창하면서 얇아진다. 자칫 얇아진 혈관이 파열되면 환자의 30~70%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 현대에 와서도 복부대동맥 파열이 발견되어 응급 수술을 진행한다 해도 25~50%는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질환을 검사하다 발견하는 일이 많다.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2~6배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거나(50세 이상) 흡연자, 동맥경화 질병이나 유전적 요인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 (USPSTF) 에서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65-75세 이상 흡연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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