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창기 목사 칼럼] “끝이 좋으면 모든 게 다 좋습니다”
- sdkoreanmagazine
- Feb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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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네요 ! 알파와 오메가(Alpha and the Omega)는 ”헬라어 알파벳의 첫 글자 (Α)와 마지막 글자 (Ω)”입니다. 이 말은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이라는 뜻이지요. n모든 시간과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인간,동식물,미생물)들에게도“알파와 오메가’가 있습니다.n이 말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전도서3:1).
`유종의 미(有終之美)`는 처음 시작한 "어떤 일의 끝을 잘 마무리하는 성과"를 뜻합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니 시작은 웅장하고 거창하지만 끝은 뱀의 꼬리처럼 빈약하여 보잘것 없이 끝난다는 뜻입니다. 시작이 아무리 좋아도 끝이 좋지 못하면 그 전체가 무의미한 것이죠. 셰익스피어는 이를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12월은 결산의 달입니다. 지난 한 해 부지런히 걷고 뛰며 달려 왔는데 무엇을 얼마만큼 성취했는지 점검할 시간입니다. 나의 연약함과 무지함/무능함과 미련함과 어리석음/세상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시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3가지 ‘금’이 있는데 ‘황금’과 ‘소금’ 그리고 바로 ‘지금’입니다. “시간은 금”이라고 하지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보석같이 소중하게 여기세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명과도 같습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엡 5:15-21).
그러므로 짧은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어느 새, 연말이 다가온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언젠가 종말이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막을 내리려는 이 순간 지난 시간들을 돌아 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아니라 만일 이달이 내 인생의 마지막 달이라고 생각하면 어떠한 모습으로 인생을 결산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퇴계 이황'은 앉아서 눈을 감았는데, 마지막 유언으로 '저 앞에 보이는 매화꽃에 물을 주거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날도 평소에 본인이 하던 일상을 그대로 보냈는데, 눈을 감을 때가 되자 '아, 저기에 물 주는 걸 잊어구나'라는 생각이 나서 그런 말을 한 것이랍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모든 것들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무엇인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 들을 하려는 새로운 시도는 창조적인 삶입니다.
정원의 화초에 물 주고 별레 잡아주며 사랑과 정성을 쏟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요리를 만드는 것도, 방을 새롭게 꾸미는 것도,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인연들과 사랑하며 도와 주는 모든 일들도 다 창조적인 행위입니다. 단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동안 바쁜 일상에 묻혀 잔잔한 창조행위를 느껴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일상의 재미, 일상의 창조적인 행위를 느끼며 한 해를 마무리하세요
지난 세월 속에 만났다 헤어진 친구들, 모든 지인들, 그리고 나의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다’. ‘당신들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잘 살았습니다’. ‘세상에 소풍와서 즐기며 잘 놀다 이제 본향인 하늘나라로 갑니다’ 하고 말하며 눈을 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인생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하고 무슨 말을 남기고 눈을 감으시기를 원하십니까 ?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