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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리뷰 - 3월: 안자 보레고 주립 공원, Anza Borrego Desert State Park

Updated: Mar 28, 2024



슈퍼 블룸(Super Bloom)이란 캘리포니아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유니크한 자연 현상입니다. 수십 년간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야생화 씨앗들이 비와 바람 그리고 완벽한 온도를 만나면 마치 기적처럼 일제히 꽃봉오리를 터트려 거대한 사막을 가득 메워 버리는 이 이벤트는 정확한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략 10년을 주기로 발생하곤 합니다. 오늘 산타에고는 이 슈퍼 블룸을 만날 수 있는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 (Anza Borrego Desert State Park)으로 1박 2일 캠핑을 떠납니다. 


안자 보레고는 샌디에고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공원입니다. 광활한 사막 곳곳에 아름다운 트레일들이 숨겨져 있어 하나 둘 찾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이곳은 총 5개의 유료 캠핑장과 8개의 원시 캠핑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볼거리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의 짧은 캠핑 스케줄이기 때문에 산타에고는 보레고 팜 캐넌 트레일 (Borrego Palm Canyon Trail)과 더 슬롯 트레일 (The Slot Trail), 폰츠 포인트 (Fonts Point) 그리고 갈레타 메도우 금속 조형물 공원 (Galleta Meadows Sculptures)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체크인이 시작되는 오후 2시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캠핑장에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75도의 환상적인 날씨 아래 산타에고 회원님들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밝은 미소로 서로 서로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서 캠프를 셋업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둘러볼 바쁜 스케줄이지만 그래도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 이렇게 대자연 아래에서 숨을 쉰다는 사실 하나로 마음이 설레어 옵니다. 


오늘 처음 도전할 트레일은 보레고 팜 캐넌 트레일 (Borrego Palm Canyon Trail)입니다. 안자 보레고에서 가장 유명한 이 트레일은 캠핑장 바로 옆에서 산행의 출발 지점인 트레일 헤드를 찾을 수 있으며 두시간 남짓 짧은 트레일 코스 (2.9마일)이지만 그 안에 수만 가지의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트레일의 끝에는 사막의 계곡 사이로 흐르는 푸른 오아시스와 그 주변을 무성히 감싸고 있는 야자나무숲을 볼 수 있으며 그곳까지 이르는 길의 중간에서 흐트러지는 야생화 사이를 뛰노는 수많은 산양 무리 (Bighorn Sheep)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막의 노을과 함께 보레고 팜 캐넌 산행을 마친 일행들은 모두들 무사히 캠프로 복귀해 시원한 칵테일을 즐겼습니다. 여기저기 고기 굽는 소리와 음악소리, 그리고 회원님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저녁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 둘 캠프파이어 주변으로 모여든 회원님들은 머리 위 하늘을 가득 덮고 있는 사막의 은하수를 조용히 감상하였으며 마치 홀린 사람처럼 그 별빛을 따라 도착한 곳은 갈레타 메도우 금속 조형물 공원 (Galleta Meadows Sculptures)이었습니다. 갈레타 메도우 공원은 캠핑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이며 광활한 사막에 거대하게 서있는 조각가 리카르도 브레세다의 아름다운 금속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광활한 사막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기 때문에 늦은 밤 시간에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거대한 용 모양의 금속 조형물 앞에서 은하수를 배경 삼아 단체 사진을 찍으니 마치 영화 포스터 속의 배우들처럼 작품 사진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캠핑 첫날을 꽉 찬 웃음으로 마무리한 산타에고 회원님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텐트 지붕이 밝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눈을 비비고 텐트 밖을 나와보니 사막의 하늘이 일출로 불타오르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일행들을 깨워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바로 폰츠 포인트 (Fonts Point)입니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포토존으로 특히 일출과 일몰 시 눈이 부실 정도로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이곳은 수천 년에 걸쳐 물이 서서히 침식되어 이루어진 천연 협곡으로 발 밑으로 굽이치는 세월의 흔적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 주차장까지 비포장의 사막 도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차체가 높은 SUV와 사륜구동(4WD) 차량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만약 차량이 사륜구동이 아니라면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한 더 슬롯 트레일 (The Slot Trail)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좁은 실트암 협곡들 사이를 약 한 시간 동안 걷게 되는 2.2마일의 짧은 코스로 아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는 부담 없는 트레일입니다. 대신 사막 트레일의 특성상 여름 시즌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일사병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충분한 물과 컨디션 체크가 필요합니다.


폰츠 포인트에서의 황홀한 일출을 즐기고 다들 가슴 뿌듯함을 느끼며 캠프로 복귀하였습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여유롭게 모닥불 주변에서 커피를 즐긴 뒤 일행은 1박 2일의 캠핑을 서서히 마무리하였습니다. 비록 오늘의 헤어짐은 아쉽지만 모두들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 모험과 도전을 이어 나갈 걸 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샌디에고를 향해 차를 몹니다. 산타에고는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데스 벨리 (Death Valley)로 2024년 정기 캠핑을 떠납니다. 만약 위에 글을 읽고 가슴이 뛰시는 독자님들은 마음의 소리를 따라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산행에서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Let’s hike!!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 캠핑장 정보: www.reservecalifornia.com

산타에고 홈페이지: www.santaego.com

글_Jay Lee (산타에고 회장): www.instagram.com/cocktailh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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